우리는 알바트로스나 고릴라를 죽인적은 없다 : 다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대신해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을 뿐

We’d never kill an albatross or gorilla: but we let others do it on our behalf

George Monbiot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6/sep/14/extinction-let-others-kill-albatross-gorilla-whale-shark-conumerism

우리는 알바트로스 고릴라를 죽인적은 없다 : 다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대신해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을

조지 먼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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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주말을 위해 버뮤다로 비행하거나, 뉴욕으로 쇼핑여행을 간다거나, 내가 먹는 참치가 어떻게 채취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고 먹는 이러한 단기 만족은 우리에게서 신성하고도 불가침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코끼리와 알바트로스에서 산호초까지… 생명체의 멸종은 소비자중심주의의 부수어획물과도 같다.우리는 소비할 권리만을 주장하고 그 결과는 무시해버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육상동물, 가장 큰 어류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조류, 그리고 가장 큰 영장류가 매우 빠른 속도로 멸종 위기로 치닫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장엄한 동물종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불과 7년 사이에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의 30%가 사라졌다. 또다른 아종(subspecies)인 삼림코끼리의 경우, 2002년 이후 60% 이상의 개체수 감소가 있었다. 아마도 국내 상아 판매를 금지하는 이번달 목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정부는 여전히 음성적인 심층웹[1]보다 오히려 표면웹[2]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적으로 채집된 상아와 야생동물의 신체부위의 국제매매 금지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고래상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일부 고래상어들은 여전히 그들의 살코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사냥당하고 있고 또한 산채로 잡혀 그들의 지느러미만 떼내어진 후  다시 바다로 던짐으로써 죽음으로 몰아넣어지는 혐오스러운 행위(live finning)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고래상어들은 참치잡이 그물에 함께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일부 어선은 참치가 커다란 물체 아래에 모이는 특성을 알고 있으므로 고래상어 주위에 참치가 있을 것으로 간주해 의도적으로 그들 주위에  그물을 던지기도 한다.

지난 75년간의 고래상어 개체수의 반감은 세계적 해양생물의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 마치 재고가 고갈되듯이 1996년 이후 어류 포획량은 매년 백만 톤씩 감소하고 있다. 바다에서 체질하듯이 무분별하게 채집하는 행위와 어선의 선단 구성은  전체적인 생태계의 붕괴를 촉발시키게 된다.  또한 큰 날개를 가진 조류 중 하나인 나그네알바트로스의 개체수가 지난 11년간  30%가 감소된 사실은 이러한 어업 활동을 통해  설명가능하다. 다시 말하자면, 참치 주낙 낚시법은 알바트로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다. 알바트로스는 낚시의 미끼를 노리고 바닷물로 잠수해 들어가다가 낚시에 걸려 익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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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의 부패된 사채는 그것이 섭취했던 쓰레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알바트로스 개체수 감소의 또다른 원인은 그들의 먹는 정크푸드 때문이다. 그들은 플라스틱을 먹은 뒤 그것을 역류시켜 그것을 새끼들에게 먹이게 된다. 크리스 조던이 미드웨이 환상 산호초에서 촬영한 알바트로스의 사체 사진은 그들이 먹었던 쓰레기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생태계를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 영향은 우리의 예상을 초월하게 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영장류인 동부고릴라가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70% 줄어들게 됨으로써 일주일전 ‘멸종위험등급(endangered)’에서 ‘멸종위험이 매우 높은 등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조정되었다.  그들의 서식지인 중앙아프리카는 벌목, 채굴, 그리고 농경에 의해 훼손되었으며, 그들 자신은 고기를 위해 사냥 당했다. 모든 유인원종은 현재 멸종위험 또는 멸종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에 있으며, 오랑우탄의 경우는 그 주요 원인이 야자유 생산[3]과 연관되어 있다.이것이 우리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들을 멸종위기로 몰고 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세계 황폐화의 가속화는 이번주 자연상태보고서(State of Nature report[4])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이 보고서는 현재 영국내에 생존해 있는 생물종 중 10%가 멸종위협 상태에 놓여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주에 우리는 지난 25년간 전세계 야생지역(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숲, 대초원, 기타 토지)의 십분의 일이 그 야생성을 잃었음을 알게 된 바가 있다. 이런 추이로 가게 된다면 금세기 말에는 이러한 야생지역이 전혀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멸종과 황폐화 위기는 우리 시대의 중심 화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실에 대해 대가를 지불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코끼리, 코뿔소, 사자, 북극곰, 상어, 거북이, 콘도르, 고래, 열대우림, 습지, 산호초 등을 소비지상주의의 부수어획물[5]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두가지 권리 – 소비할 권리와 그 결과를 잊을 권리- 만을 주장한다.

남자들만의 주말을 위해 브라티슬라바나 버뮤다로 비행하거나, 뉴욕으로 쇼핑여행을 가거나, 연료소비가 큰 차를 운전해서 불과 300미터 거리의 학교에 간다거나, 제트스키, 낙엽 블로어 또는 테라스용 히터를 산다거나, 집을 희귀한 목재로 꾸민다거나, 참치, 대하, 연어 등이 어떻게 채취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고 먹는 이러한 단기 만족은 우리에게서 신성하고도 불가침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생태계에 대한 경이로움은 불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알바트로스나 고래상어를 해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가 먹고 싶은 생선을 먹게 됨으로써 결국 그들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대신해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허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스스로 닭의 내장을 제거할 수 없는 사람이 기꺼이  생태계 전체를 파괴시키는 것을 누군가에게 위임하는 것과 같다.

외면하는 행위는 용인되고 정상적인것으로 여겨지는 반면, 그 결과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비정상적이고 무례한 것으로 간주되어 진다. 가디언지의 웹사이트에서 ‘전 세계적 참치 개체수의 급감’ 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있는데 또한 그 다음날 ‘참치 샐러드 만드는 법’ 에 대한 글이 참치 개체수 급감 기사와의 연관성에 대한 언급없이 기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를 소비자 우선, 도덕적 존재는 차선 또는 우선순위에 놓일수 조차 없게되는 상태에 두게되는 이러한 문화적 기준은 살아있는 행성을 파괴시키는 사회적 면허를 부여해 주게되는 것이다.

이 문화적 기준은 우리가 어떤 이슈에 대해 무언가 할수 없을때가 되어서야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게 하거나 정작 우리가 해결할 능력이 있을 때에는 그것을 망각하거나 또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저지한다. 이것은 우리가 소비자지상주의를 위해 만든 안전지대인 것이다.

그 대가는 금융상 수치화는 될 수 없다.고래상어나, 코끼리무리로 부터 느끼게되는 경외심이나 알바트로스가 창공으로 날아오르거나 고릴라의 깊이를 알수 없는 눈빛에서 느끼게 되는 가슴떨림을 돈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알바트로스가 우리의 머리주위를 비행할 때 느끼는 감동을 숫자로 계산할 수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되기 바랬던 모습인가? 우리는 우리의 재능을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는 데에 사용할 것인가? 우리는 태평양 쓰레기 매립장[6] 말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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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쓰레기 매립장 말고 무엇을 남길것인가?” – 필리핀 마닐라 만의 쓰레기 사이에서 작업중인 어선

나는 우리가 보다 높은 차원의 의식으로 축복받았거나 혹은 저주받은 이 경이로운 세계의 일원으로서 더 잘 할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는다.

우리는 정부나 학교 또는 미디어가 새로운 환경윤리를 제시해 주기를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된다. 지구보호단체에 가입하고,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세상과 함께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라. 가볍게 사는 것이 우리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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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dark web: 기존의 웹 브라우저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월드와이드 웹의 일종. 주로 범죄에 활용된다.

[2] surface web: 일반 검색 엔진으로 검색이 가능한 콘텐츠의 인터넷 환경.

[3] 야자유는  화장품에서 초콜렛, 빵 그리고 라면에 이르는 식품류까지 다양한 제품에 원료로 사용된다. 야자수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이 불법적으로 제거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오랑우탄, 수마트라 호랑이와 같은 저항능력이 없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시킨다. 코린도라는 한국계 기업도 파푸아주에서 야자수 농장을 만들기 위해 오염되지 않은 숲을 완전 벌목하고 소각한 혐의로 최근에 기소된 바 있다.

[4] 영국 내 25개 자연보호,연구 단체가 협업하며 만드는 야생동물 관련 보고서

[5] bycatch: 상업적 어업활동 중 포획되는 원치 않는 어류나 해양생물을 지칭하며, 돌고래, 상어, 고래, 알락돌고래,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그리고 알바트로스 등이 이에 속한다. 포획후 일반적으로 이들은 죽거나 죽어가는 상태로 바다에 던져지게 된다. 새우 저인망 어업의 경우, bycatch개체와 비bycatch개체의 비율은 20:1에 달한다

[6] Great Pacific Garbage Patch: 조류로 인하여 방대한 양의 해양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북태평양해의 중심지역을 일컫는다. 이곳의 크기는 작을 때는 미국 택사스 주크기 정도이다가 가장 클 때는 미국 본토 크정도까지 되기도 한다. 이곳에 쌓이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미세 플라스틱류이다.

 

조지 먼비오는 환경,정치 활동주의자로 유명한 영국출신 작가이다. 그는 매주 가디언 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이 작가는 Feral: Rewilding the Land, Sea and Human Life 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책은 그렉이 가장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이다.

 

* 그렉의 주석 : 환경에의 책무(environmental stewardship)와 요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진지하게 요가수련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일상의 선택이 얼마나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기여했는지 평가하여야 한다.

 

번역: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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