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라 할라할라

     때때로 나는 현재 문명의 가장 위대한 성취가 윤회(samsara)와 무익한 번잡함을 번지르르하게 판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현대 사회는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온갖 것, 진리를 살아남기 어렵게 핍박하고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기조차 힘들게 하는 온갖 것을 찬양하는 듯하다. 모든 것이 삶을 찬미하는 현대 문명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 문명은 사실상 삶으로부터 실제적인 어떤 의미도 빼앗아버린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현대 문명은 진정한 기쁨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윤회(samsara)를 조장하는 현대적 상황은 길들어진 우리의 근심과 억압을 부추기고, 또 우리를 쉴새없이 탐욕스럽게 만드는 소비를 촉진시키는 기계에 영양을 공급한다. 윤회의 세계는 고도로 조직되고 다방면으로 전개되며 정교하다. 그것은 우리를 향해 선전을 펼치면서 모든 각도로 공격하고, 우리 주위에 거의 흔들림 없는, 현대 문명에 탐닉하는 환경을 만든다. 그로부터 피하려 하면 할수록, 우리 스승, 직메 링파는 이렇게 말했다. <감각의 깎아지른 듯한 변화에 매혹되어 윤회의 삿된 순환 속에서 끝없이 떠돌게 된다.>
     행복을 약속하지만 사실은 재난으로 이끄는 거짓된 희망, 꿈, 야망에 사로잡힌 채, 우리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갈증에 시달리며 헤매는 사람과 같다. 이 윤회의 바다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마실 물이란, 더 한층 목마르게 하는 한잔의 소금물일 뿐이다.

(소걀 린포체,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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